많은 거래자들이,
그리고 전설적인 트레이더들이
짧은 손절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절........
누가 듣더라도 거래에서 제외할 수 없는 중요한 단어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트레이더들과 시스테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 역시
가장 큰 수익은 가장 큰 MDD 직후의 일정 기간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비슷한 이야기일수도,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다.
*
전설적인 거래자들은
짧은 손절을 통하여 기존의 롱 포지션을 청산하고 재진입하거나
아니면 빠르게 숏 포지션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하기 위해
손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롱숏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시장을
거래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추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존재하는 시장에서 먹히는 전략이므로
여과없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유익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일이다.
이를테면 코스피 선물을 거래대상으로 삼고 있는
어떤 거래자의 손절기준이 1포인트라면,
1.5포인트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발생하는 시장에서는 계좌가 녹아버릴 것이다
(물론 계속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내가 주거래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물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느 스캘퍼는 10초만에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던진다고 하지만
대체로 현물의 움직임에는 노이즈가 많아서
짧은 손절이 독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내가 그런 짧은 손절만으로 성립할 수 있는 수준의
전략을 개발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의 저변동성 장에서 많은 추세추종 시스템들이 시장을 떠났고,
이는 FNTEC의 게시판 글을 수년치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는 상위 10% 트레이더나 시스템은 존재한다는 점이 파레토 법칙)
*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리고 내가 하지 못하는걸 남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전설적인 트레이더들이 남기고 간 금과옥조가 때로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되어
우리에게 사고의 폭을 제한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감히 생각한다.
방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가장 큰 MDD의 곁에 가장 큰 수익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발생 가능한 MDD를 자신의 방식대로 극복한다면 수익구간을 향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손절은 단지 짧은 두 음절의 단어지만,
그 결정을 규칙화하여 내재하기까지 고민해야하는 영역은 결코 짧지 않다.
시스템이 진입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면
손절하는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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