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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실현손익과 평가손익

by 별나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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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손익과 평가손익,

둘 다 트레이더로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성적표다.

 

하지만 둘 중에 더 중요한 것 하나를 필히 택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실현손익을 택하겠다.

 

*

 

실현손익은 나의 거래가 발생시킨

최종적인 '결과'이다.

수익실현이든, 손실확정이든,

나의 로직이 거래대상을 엑시트하면서 발생시킨 메시지이다.

 

동시에,

실현손익이야말로 나의 다음 투자를 변화시키는 지표이다.

 

수익 마감하였다면 나의 다음 매매는 증가한 시드에 영향을 받게 되며,

손실 마감하였다면 나의 다음 매매는 감소한 시드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실현손익은 매매당 복리효과를 발생시키는 근거가 되며,

미실현 상태의 평가손익은 불확정성을 내포한 존재가 된다.

(물론 평가손익 역시 롱포지션상에서 복리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

 

혹자는 말했다.

진입 자체가 리스크이므로,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누적시키는 행위를 통하여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진입에는 진입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거래세, 수수료, 슬리피지에 대한

위험 노출기회 (Risk Exposure)가 확대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보유와 청산에는 과연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일까?

 

*

 

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속적인 실현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복리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래당 기대값이 낮아도 좋고,

상대적으로 회전율이 낮아도 좋다.

(물론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수반되어야 하겠지만)

 

하지만 손실거래가 줄어든다면,

평가자산은 필연적으로 점증하기 마련이다.

 

*

 

물론 손절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손절의 시점에 대한 개념은 다음과 같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큰 자산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때.

 

그때는 미련없이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손절을 실행할 것이다.

 

 

이것이 시스템 트레이더로서

내가 바라보는 손익에 대한 관점이다.

 

 

사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언젠가 나 스스로가 이제까지의 철학이나 공리에 반하는 무언가를 시도할 때에는

이 글을 다시 한번 읽고 난 이후에도

나의 변화한 판단을 유지할 것인지를 점검하기 위하여 여기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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